바라서 무엇 하나.

기록 2014. 7. 25. 09:56

결국은 다 내 욕심인 것을..

상대가 내 뜻대로 움직여주길 바라고, 내 마음을 읽어주길 바라고.

바람이 무너질 때마다 나 또한 무너지는 것을 수백, 수천번을 경험하고도 쉽사리 놓아지지가 않는다.

내가 노력해서 바뀔 수 없는 것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하는데, 그것이 가까운 사람일수록 기대는 높아지는가보다.

아무 것도 바랄 게 없는 것인데, 그저 생긴대로 그렇게 둬야하는 것을 나는 굳이 에너지를 써가며 헛된 일을 하고 있었다.

울음이 나오는 건 너무 억울하고, 슬프고, 놀라고, 당황해서.

상대가 원망스럽고, 한심하고, 밉고, 혐오스러웠다.

그냥 외면해버리는 게 차라리 내 정신건강에 좋을 거다.

상처 받고 싶지 않은데, 그저 나 또한 불완전한 나인채로 편하게 살고 싶은데, 도무지 날 내버려두지 않는다.

그냥 내가 바뀌자, 마음을 닫고, 눈을 닫고, 귀를 닫고, 고개를 돌리자.

내가 힘을 쏟아 바뀔 수 없는 것에 대해 포기해버리자.

그리고 나를 지키자.

더이상 상대를 원망할 이유도, 미워할 이유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