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4.14

기록 2017. 4. 14. 22:28
그간 내게 일어난 일련의 변화들

새로이 직장을 다니고 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

끊임없이 나를 발견하는 중이다.


하나의 고민이 끝나자 또 하나의 고민이 시작됐다.

언제나 내게 놓인 고민들은 인생의 갈림길인 것만 같다.



해보지 않으면 모르니 일단은 도전해보는 게 맞는 건지

이것 저것 재고 따져서 신중하게 선택해야하는 건지

어렵다 어려워.

쉽게 살 수 없을까?


남들 다 이렇게 사는 걸까?

나만 외딴섬인 것만 같다.

자꾸 바닥으로만 꺼지는 기분.

너무나도 오랜만

기록 2016. 3. 17. 21:25

이렇게 오랜만에 블로그를 찾을 때는

안 좋은 일이 있거나, 고민이 너무 많거나.. 둘 중 한 가지인가 보다.

예전 글들을 보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 지금 또 인생 최대의 고민을 마주한 것처럼, 

세상 무게 내가 다 진 것처럼 

무기력하고 매일이 스트레스고 화가 넘치고...

그러고 지내고 있잖아.

다 그만 두고 싶고

떠나고 싶다.

오늘 있었던 일

기록 2015. 6. 19. 22:46

사실 익명이고 내 블로그임에도 완전 100% 솔직함을 담진 못 할 것 같다.

왠지 이 글을 쓰는 것이, 나중엔 실이 될 수도 있을 것도 같다.

당장이라도 잊고 싶은데, 굳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어딘가에 털어놓고 싶어서?

출근길에 지하철을 탔고,

어떤 할아버지가 나한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했다.

사실 첫 마디만 듣고는 온 몸이 굳은 것마냥 움직일 수가 없었고

내 귀로 웅웅대는 그 욕짓거리가 정확하게 무슨 단어인지 들리지가 않았다.

힐끔 힐끔 쳐다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날 더 움직일 수 없게 했다.

어서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은데 손이 떨리고 몸에 힘이 들지 않았다.

계단을 오르며 휘청했다.

내 잘못인가?

자책하는 마음이 일순간에 날 휩싸았다.

그냥 내가 비켜줬으면 될 걸, 그 자리를 피해버릴 걸.

생에 태어나 누구에게도 그런 욕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오늘 듣는구나.

자꾸만 손이 떨리고 그 이후에는 민망함이 찾아왔다.

지하철에서 마주보고 있는 모든 사람이 방금 일을 아는 것만 같았다.

우연히 마주친 눈빛에서도 움찔하며 작아졌다.

나는 작게라도 나를 위로하고 싶었나보다.

사무실에 들어가는 길에 매일 지나쳤지만 한 번도 들어간 적 없던 커피숍에서

제일 달 것 같은 음료를 테이크아웃 했다.

별로 안 달았다.

단 거라도 마시면 조금 나아질까 싶었는데.

자꾸 위로받고 싶었나보다.

하루 종일 그 장면이 머릿속에서 반복 재생됐다.

기억하기 싫어서 고개를 휘저어도 계속 떠올랐다.

친구를 만나서 그 얘기를 하는데 하루 막바지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상처받은 내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았다.

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계속 되새기면서 마음의 상처만 커졌던 걸까?

미친 노인네한테 재수없게 당한 거라고 그냥 잊으라는 친구의 말

오늘 자고 내일 아침이 되면 이 일을 더이상 떠올리지 않았으면 싶다 나도.

퇴근길에 지하철 계단을 다시 오르는데

아까의 일이 선명하게 재생되면서 가슴이 쿵쾅거렸다.

재수없게 또 그 노인네를 볼까봐.

계단을 올라가는데 지하철이 막 들어오나 보다.

사람들이 뛰기 시작한다.

나는 뛸 힘도 없다. 

다음 전차를 타려고 천천히 걸어 올라가는데 내 바로 앞에서 천천히 힘겹게 계단을 올라가는 한 아저씨가 보인다.

다리가 불편하신 것 같았다.

손잡이를 잡고 한 칸 한 칸을 온 힘을 다해 올라가는 그 분을 보면서.

그 옆을 빠르게 뛰어 지나치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가슴이 미어지는 것만 같았다.

애써 쏟아지려는 눈물을 가까스로 참고 생각해봤다.

왜 이렇게 슬프고 마음이 아픈걸까?

나는 일면식도 없는 그 사람을 보면서 아까의 무기력하던 나의 모습을 보았나 보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나의 모난 가시 같은 모습을 볼 때.

표현은 하지 않고 마음 속으로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그 가시가 스스로를 찌르고 있는 것만 같다.

어떻게 해야 되는 거지?

어디 쌍욕 일기장이라도 만들고 싶은 심정이다.

일 하는 건 짜증의 연속이고 집에서도 마음 편하게 쉴 날이 없다.

여기서도 들들 볶고, 저기서도 들들 볶고 그냥 나보고 죽으라는 건가 싶다.

자꾸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이는 것 같아서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하는데

그것 마저 쉽지가 않다.

가까스로 평정심을 유지하면 나를 쥐고 흔드는 것 같다.

제발 나 좀 괴롭히지 마.

가만히 좀 냅둬!!!!!!!!!!!!!!!!!!!!!!!!!!!!!!!!!!!!!!!!!!!!!!!

이런 개같은 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

여행에서 돌아왔다.

기록 2015. 3. 27. 22:09

한 달여간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사실 생각해보면 매일 매일 날짜를 세고 있었던 것 같다.

오늘이 벌써 여행 며칠째야, 몇주가 되었어, 이제 집으로 갈 날이 며칠밖에 안 남았어.

여행 극초반에는 그런 긴장감이 덜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로 복귀해야한다는 사실이 나를 너무 떨리게 했다.

제대로 정착하지 못 하고 약간은 붕 뜬 상태.

나는 그것을 편하다고 쉽게 생각하기도 했지만 속으로는 많이 불안해 했다.

점점 나와는 생활 패턴이 달라져가는 친구들, 혼자 제자리에만 있는 것 같은 느낌..

나는 그저 그들과 다른 삶을 사는 것 뿐이고, 내게도 나만의 길이 있다고 생각하니 위안이 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론 나도 깊은 뿌리를 내리고 싶다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캄보디아 따프롬에 갔을 때는 정말 인생에 대한 여러 생각과 감정들이 올라왔더랬지.

한 달 동안 참 즐거웠고, 내가 모르고 살아오던 세상의 곳곳을 보게 되어 신기하고 또 감사했다.

그러며 매일 매일의 즐거움과 기쁨 속에서도 매 순간 나의 경계에 부딪히며 좌절하기도 했고, 고민에 잠기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의 나는 이렇구나, 맞아 이랬었지.

일상에서는 모르고 지나치던 나의 많은 부분들을 여행 속에서 접하게 되니 더 쉽게 인식이 되는 듯 했다.

그래서 더 싫은 점도 있었지만..

여러 복잡한 생각과 걱정들이 함께 했지만, 돌아보니 그것마저 다 좋았다.

여행에서 돌아온 지 이제 1일.

다시 떠나고 싶단 생각 뿐이다.

이 현실에서 이제 어떻게 적응하고 내 삶을 꾸려가야할 지 고민이다.

내게 무언갈 하라고 손에 쥐어준 숙제 따위는 그냥 다시 돌려줘버리고 싶다..

귀찮다...

이번 여행은 특히 여행 끝에서 느끼는 상실감이 큰 것 같기도 하다.

아직 짐정리도 하지 않았다.

침대 옆에 놓여진 배낭을 들고 다시 집을 나서고만 싶다.

나 진짜 돌아온 것 맞나?

이것마저 꿈을 꾸는 듯하네.

또 무언가 할 일로 가득하고 머릿 속은 복잡하니까

하던 일 다 때려치우고 그냥 블로그로 들어와버렸다....

새탭이 자꾸만 늘어서 보이지 않을 때는 그냥 아예 꺼버리고 싶다ㅠㅠ..


지금 해야할 일은...


-운동 등록하기

언제나 그랬듯 새해 다짐은 다이어트 아니던가? 이제 그마저도 조금 시들해지긴 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을 몸으로 느끼고 있어서 건강을 챙기려면 스스로 뭔가를 해야할 거 같아서 말이다...

ㅠㅠ...


-여행 계획

자꾸 엎어지기만해서 이번엔 정말 갈 수 있을까? 싶은데 

에라 모른다 그냥 가는 거야. 항공권 질러놨으니까 내 몸만 비행기에 실으면 끝나는 거다.

비자도 따로 필요 없고 해야할 일은 여름인 계절에 맞춰서 옷이나 신발 등등

그리고 숙소 예약 정도??

제일 중요한 면세점 털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아껴서 여기다가 쓰는 거야.


-면세점

겔랑 로르와 골드를 사고싶은데

여행 기간이 길어서 그동안 짐이 되진 않을까 걱정 혹시나 갖고 다니며 깨뜨리진 않을까 걱정

쿠폰과 적립금을 면세점 별로 싹 다 모으다가 갑자기 이게 무슨 소용인가 싶어서 또 접었는데

목록을 작성해서 계획적인 구매를 해야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름 샌달 구매

지금 눈에 들어오는 건 크록스 섹시샌달...아 근데 마음에 드는 색은 왜 때문에 다 품절?

직구할까 생각중인데 뭔가 일이 점점 커지는 거 같아서 일단 보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1월호 왜 안 왔지?

아, 항상 발송되고 이삼일이면 왔는데 또 안 왔다.

우리집 우편함이 손 닿기 쉬운 곳이라 누가 가져갔나 싶고, 일주일 지났는데 조금 더 기다려야되나 싶고

짜증나쟈나.......


-아이폰6 케이스 구매

사고 싶은 케이스는 왜 다 비싼 것 뿐이지?

슈피겐이나 엘라고 슬라이드? 그거 깔 별로 쟁이고 싶은 충동이 스멀스멀

아마존 직구.....?


-필요없는 물건들 죄다 팔거나, 버리기

새해 맞이하면서 할 일 1순위로 적어놨었는데

정리는 커녕 물건이 점점 더 많아지는 늑힘적인 늑힘.......



뭘 했다고 벌써 세 시인지?????

ㅠㅠ....

 

이소라 콘서트

기록 2014. 12. 23. 23:14

12월22일!

이소라 콘서트를 다녀왔다.

언제나 그랬듯이 혼자서~~

사실 전날까지 콘서트 가는 거 잊고 있었다. 문자와가지고 맞다! 했지.

노트북 아래 보관중이었던 티켓을 눈에 보이는 곳에 잘 두고ㅋㅋㅋㅋ

통키통키한 마음을 안고 잤더랬지 헤헤

추운 겨울에 혼자 콘서트장 가려니까(원래도 뭘 해도 항상 혼자했으면서) 왜 그날따라 옆구리가 시린지ㅋㅋㅋㅋㅋ

다음 지도 색휘가 길을 이상하게 알려줘서 학교 외진 샛길로 밤에 걸어가는데 진짜 등골이 오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공사중이라 그런지 건물 찾기도 힘들고 ㅠㅠ

미아될 뻔했다. 힝..

겨우겨우 백양홀 찾아서 들어가니까 입장은 여덟시부터래서 두시간 정도 남았길래 카페 가있으려고 했는데

카페 찾기도 왜이렇게 힘든 거죠..?

학교 헤매다가 그냥 콘서트홀 의자에 앉아 있기로.

일기도 좀 끄적이다가 핸드폰 보면서 노래 들으니까 시간 금세 가대ㅋㅋ

사람들로 북적이고 8시 10분 좀 넘어서 입장 시작했다.

무대 바로 앞 자리 겟한 덕에 ㅠㅠㅠㅠㅠㅠ명당자리 착석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x100 좋더라..ㅠㅠ...

셋리스트가 가물가물한데

겨울 이별로 시작했던듯??

이번 공연은 첼로 세션이 추가됐더라

드럼,기타,피아노,첼로.

드럼이 진짜 진짜 좋았다

기타는 뭐 말할 것도 없고

피아노는 조율이 잘못 돼서 중간에 이소라가 이승환씨한테 자리 옮기라고ㅋㅋㅋㅋ

21일이 생일이었는데, 생일이신 분들 위해서 노래 불러준다고 그러는데

생일 축하해요 전주부터 눈물이 퐝 ㅠㅠㅠㅠㅠ

진짜 날 위해 불러주는 거 같아서 너무 설레고 기뻤다.

아 운 듯 편곡도 너무너무 좋았다.......

소라언니가 첫 소절 "운 듯 많이 부은 눈" 부르는데 또 울고ㅋㅋㅋㅋㅋㅋ

울고 웃고의 반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간에 멘트하는데 이번년도에 힘든 일이 많았나보다, 내년엔 좋은일만 있었음 좋겠다 그러는데

맘이 짠했다.

마지막 곡으로 바람이분다와 앵콜곡으로 청혼 부르는데

너무 좋았다~~~~~~~~~~~~~~~~~~ㅜㅜ

청혼 부를 때는 옆에 누가 있었으면 이 생각 딱 들더라 흡..

이번 콘서트도 많이 위로받고 온 느낌이다.

콘서트장 나오는데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더라

울면서 감정을 많이 씻어낸 것 같기도 했다.

가까이서 소라언니보니까 막 더 좋고....설레고ㅠㅜ...

다음 콘서트엔 누군가와 함께였으면 좋겠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 공연은 진짜 내게 생일 선물 같았다.

내가 나에게 주는, 노래가 나에게 주는.

참 좋다.


사랑니를 뺐다.

기록 2014. 11. 25. 17:08

교정 중인데, 경과를 지켜보며 뺄지 안 뺄지 결정하자고 했었는데

드디어

오늘

뺐.다.

ㅠㅠㅠㅠ

교정 시작하면서 윗니 두 개를 뺀 적이 있는터라 더 두려웠다.

쌩니 뽑는 건 정말 너무 무섭다...

마취 주사도 너무 아프고..

특히 오늘 사랑니 빼면서 맞은 마취주사는 더 아프고......왜이렇게 오래 놓는지.........

손에 힘 꽉 주고 덜덜 떨었다...

마취를 했으니 이 뽑을 때는 아프진 않았는데, 치아 뿌리 뽑히는 소리가 너무 무서웠다.................ㅠㅠㅠㅠㅠ

지금은 밥도 못 먹고 피만 삼키고 있다.

신전 떡볶이를 어제 먹었어야했는데...

그냥 이따 에라모르겠다하고 먹을까 싶어~~~~~~

교정 얼른 끝났으면 좋겠다...ㅠㅠ.......


서울극장

늦어도 11월에는

영화제

장화, 홍련이랑 만추 그리고 화양연화를 보고싶은데

스케쥴이 어째 하나도 안 맞는다 ㅜㅜ

특히 장화, 홍련은 스크린에서 다시 보고싶은데 말이지.

영화제 제목에 맞는, 늦가을 혹은 초겨울에 걸맞는 상영작들이다.

난 왠지 서울극장이 좋다

약간은 허름하고, 조금은 오래된 그 느낌.

오래된 시간을 기록한 옛스러운 영화관 같아서

영화 볼 일 있으면 서울극장 상영표부터 살핀다.


시간을 떼우고 있다.

책을 읽기에는 방금 뺀 사랑니가 영 신경이 쓰이고

자기에도 사랑니 때문에 잘 수가 없다.

옆에는 시월애 틀어놓고 이렇게 글을 쓴다

오랜만에~

티스토리 블로그는 영 할 일 없거나 무언갈 기록하고 싶을 때만 종종 들른다.

보러오는 사람도 없고, 주인장도 안 오는 블로그ㅋㅋㅋㅋ


신전 떡볶이 먹고싶다

바라서 무엇 하나.

기록 2014. 7. 25. 09:56

결국은 다 내 욕심인 것을..

상대가 내 뜻대로 움직여주길 바라고, 내 마음을 읽어주길 바라고.

바람이 무너질 때마다 나 또한 무너지는 것을 수백, 수천번을 경험하고도 쉽사리 놓아지지가 않는다.

내가 노력해서 바뀔 수 없는 것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하는데, 그것이 가까운 사람일수록 기대는 높아지는가보다.

아무 것도 바랄 게 없는 것인데, 그저 생긴대로 그렇게 둬야하는 것을 나는 굳이 에너지를 써가며 헛된 일을 하고 있었다.

울음이 나오는 건 너무 억울하고, 슬프고, 놀라고, 당황해서.

상대가 원망스럽고, 한심하고, 밉고, 혐오스러웠다.

그냥 외면해버리는 게 차라리 내 정신건강에 좋을 거다.

상처 받고 싶지 않은데, 그저 나 또한 불완전한 나인채로 편하게 살고 싶은데, 도무지 날 내버려두지 않는다.

그냥 내가 바뀌자, 마음을 닫고, 눈을 닫고, 귀를 닫고, 고개를 돌리자.

내가 힘을 쏟아 바뀔 수 없는 것에 대해 포기해버리자.

그리고 나를 지키자.

더이상 상대를 원망할 이유도, 미워할 이유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