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내게 더 좋고 옳은 결정인지, 과연 이 결정이 옳은 것인지, 나중에 후회하지는 않을까

주저하고 망설인다.

한참을 그렇게 고민하고도 정답은 주어지지 않는다.

그저 지금 한 선택에 있어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는 수밖에.

근데 요 며칠 내가 한 고민은, 딱히 결정 짓고 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기에 더욱 더 고심했다.

어찌보면 참 단순한데, 여러 상황이 날 가로막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운 인도, 다시 가고픈 인도.

3년 전 첫 배낭여행으로 홀로 떠났던 인크레더블 인디아!

덥고 짜증나고 거리엔 소 반 개 반, 여기에 내가 뭐하자고 온 건지

갖은 고생만 하고 심지어 난생 처음 벼룩에 물려서 개고생을 하고도ㅋㅋㅋㅋㅋ

또 가고싶은 내가 신기하다.

근데 내가 다녀온 뒤에 사건사고가 너무나 많이 터져서 그 이후에 내가 인도를 그리워할 때마다 

내 지인들은 한사코 말렸더랬다.

다시 계획한 인도 여행이 사정으로 엎어지면서, 주위에서는 차라리 다행이라고 할 정도였으니.

비자까지 다 받아놓고 출국 이틀전에야 포기한 두번째 여행이 못내 아쉬웠고, 이따금 날 너무 서럽게도 만들었다.

그래서 더 인도에 대한 갈증이 심한 건지도 모르지만..무튼.

이번 겨울에 갈 여행지를 정할 때에도 처음으로 떠오른 곳도 인도였고.

근데 모르고 용감하게 다녀왔을 때와, 지금은 너무 다른 것 같다.

아니까 더 무서운 거겠지 아마도.

그래서 그냥 한 번도 안 가본 유럽을 택했는데 항공권을 끊고난 지금도 긴가민가하다.

항상 여행은 날 설레게만, 기쁘게만 하는데 뭔가 이번은 기분이 아리송하다.



8월이 벌써 코앞이라는 사실에 놀랍다.

곧 있을 동북아역사기행도... 사실 여러 사정으로.. 아니 단지 내 마음이 그만큼 안 따라주어서,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그래서 잘 알고 지내는 언니에게 이런 내 속내를 털어놓으니 언니가 하는 말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일단 해보라고, 싫은 마음에 휘둘리지 말고 해보라고 말이다.

다녀오면 분명 너에게 좋은 경험이 될테고 지금 가기 싫은 그 마음에 포기하면 나중에 후회하는 맘이 더 클 거라고 말이다.

들어보니 또 맞는 말인 거다.

워낙에 귀가 펄럭거려서, 그래 그럼 다녀오자 맘 먹고 나름의 타협점을 찾았다.

근데 아직 내 마음이 완전히 가볍지는 않다.

종강을 하고, 일을 시작하면서 여유를 갖지 못 한 탓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계속 해결(?)해야할 일이 내 앞에 쌓여있는 기분이다.



비가 온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책상 앞에 앉아 빗소리를 들으며 노트북을 두들기는 지금 이 시간이 참 좋다.

모든 게 정리되는 밤이 되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고요해진다.

좋.다.


새벽에 쓰는 글

기록 2014. 7. 7. 04:51

분명 어제 열 시가 안 되어 잠들었는데 그래도 역시나 새벽에 일어나는 건 힘들다.

그런데 이 일을 엄마는 매일 해왔다고 생각하니 너무 미안하다.

새벽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지만 그 시간에 바깥에 나와 거리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일.

적막이 내려앉은 길가에, 간간이 지나다니는 차, 가끔씩 지나다니는 사람이 얼마나 무서운 지, 얼마나 두려운 지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그냥 모른채 지나왔었다.

이렇게 이따금씩 엄마를 대신해 가게를 나올 때마다 드는 생각들은, 매 번 같은 생각과 같은 감정을 가져오지만

이내 사그라들고 만다.

엄마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나도 몇 십년쯤 지난 뒤에, 나와 같은 나이의 딸을 가지게 될 때쯤엔 알 수 있을까?

나는 아직도 나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딸일 뿐인데.


오랜만에 들어온 블로그는 사실 그냥 너무 졸려서 잠 깨울 용도였다.

들어온 김에 그동안의 일을 돌이켜보고 생각도 좀 정리해볼 시간을 가져야할 것 같다.

요새는 도통 여유시간이 나지 않는다. 내가 말하는 여유라 함은, 몇날 며칠을 그냥 아무 것도 안 한채 집에서 뒹굴어도

정말 도무지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마음이 편한 그런 걸 말한다.

할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취하는 휴식은 내 마음을 너무 고달프게 한다.

근래에는 짬을 내서 쉴 시간도 없을 뿐더러,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될만큼 여유가 넘치지도 않는다.

무언가 계속 할일이 있고, 해야할 일이 있는데 내 몸과 마음은 점점 지쳐가는 것만 같다.

완연한 휴식은 이제 없을 지도 모르는데.. 머릿속이 너무 복잡하다.

복잡하다고 생각해서 더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 정말로 복잡한 것인지 모르겠네에에에에에에에


친구의 결혼식

10년 친구의 결혼식이 며칠전에 있었다. 그 친구를 같이 아는 다른 친구와 함께 결혼식에 갔다.

사실 20대 중반이 어린 나이도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나이라곤 생각 안 하는데,

갑작스레 들은 친구의 결혼 소식은 너무나도 놀라웠다.

혹시 얘가? 뭐 요새는 혼수라고도 한다는데, 정말 그런가 싶어 물으니 그건 또 아니래고.

여튼 하나가 아닌 둘이 인생의 길을 걸을 친구에게 진심어린 축복을 해주고 싶었다.

내 머릿속에는 아직도 16살 네 어린 모습이 선명한데, 신부 대기실에 앉아 수줍게 미소 짓고 있는 그 모습은

내가 엄마도 아닌데 마음 한 켠을 뭉클하게 했다.

결혼이라니!

어쩌다가 고등학교 동창회가 되어버린 피로연 자리에서는 모두 입을 모아 그 얘기를 했다.

정말 결혼이라니!

아직도 안 믿긴다며 말이다.

곱게 차려입은 한복을 입고, 한 손에는 남편과 손을 잡은 친구의 모습이 대견스러우면서도 여전히 새로웠다.

집들이까지 가면 어느정도 적응 되려나?

내 가장 가까운 이웃이던 친구의 결혼은 아쉽기도 섭섭하기도 했다.

잘 살라고 빌어줘야지.



요새 내 생각을 너무 복잡하게 만드는 것



졸린데 피곤한데 또 이런 혼자만의 시간이 좋기도 하고, 이게 지금 새벽이 아니라 늦잠 푹 자고 일어난 비오는 날의 오후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졸려어


바야흐로 때는 저번주 금요일 두 시.(2014년 5월 16일 오후 두 시)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오빠들의 콘서트 티켓팅 날짜가 오고야 만 것이다.

사실 나는 연예인에게 잘 빠지지 않는다. 기껏 해봐야 노래나 듣는 정도지..

그런 내가 중고등학교 때 유일하게 좋아했던 가수가 god였다.

가수 콘서트 처음 가본 게 아마 중학교 때 오빠들의 백 일 콘서트였었지..힝ㅠ^ㅠ(아련한 옛 추억이여)

노래도 좋았고 멤버들도 모두 좋아했다.(김태우는 별로 안 좋아했던 것 같기도.)

아무튼 그런 와중에 god의 컴백과 콘서트 소식은 진짜 한 줄기 빛 같았다.

가슴속에 무언가가 꿈틀대는 기분..어렸을 때의 추억이 확 떠오르면서.....아.이건 가야해...가야만 해!!!!!!!!

친구들과 얘기를 하다가 합이 맞는 한 친구와 함께 둘이서 콘서트를 가기로 맘 먹었다.

안봐도 비디오로 분명 이것은 피켓팅일 것임으로, 친구와 나 둘 다 두 장씩 공략하기로 했다.

그리고는 결전의 날..................

아침에 친구 출근 전에 말을 해줬어야 했는데, 출근하면 핸드폰을 못 보는 친구이므로...

친구가 오늘 티켓팅을 기억하고 있을까 걱정이 됐다.

전화기도 꺼져있고, 그래 일단 나 혼자 도전해보자 하는 심정으로..

그런데 나는 상담이 13시 50분에 끝나므로 뭔가 시간이 애매했다.

상담 끝나고 멀티미디어실로 뛰어간대도 제 시간에 클릭할 수 있을까? 그래..어플을 사용하자.....했던 건 경기도 오산.

상담 끝나자마자 핸드폰으로 인터파크를 접속했는데 자꾸 오류가 난다. 그 때가 아마 58분쯤..

로그인 조차 안 돼!!!!!이런 쉬부럴.....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단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

폰으로는 밥도 죽도 안 될 것같은 불길한 예감......그래 핸드폰은 아니야...컴퓨터를 사용하자..뛰자!!!!!!(사실 경보로 걸었음)

이미 시간은 두 시를 넘겼고 속으로는 반 포기 상태였었다. 되면 겁나 좋을테지만 과연 내가 될까?하는 생각과 함께.

내가 이런 피터지는 티켓팅 참전은 처음이어서 그런데

원래 이렇게 좌석을 나눠서 예매하는 건가?(옥션,예스24,미친 인터파크)싶었다.

일단 할당량이 제일 많은 인터파크를 들어가려 하는데 흰 창만 뜨쟈나.....................

아무리 새로고침을해도 흰 창만.........

겨우겨우 로그인해서 예매창을 키니 또 흰 창..ㅋㅋ.......

이건 아닌데...이건 아닌데.......................

그 때 나와 같은 사람들이 달리던 불판에서

"님들 yes24나 옥션으로 가시긔!!!!!" 라는 댓글을 보고 인팍 창을 최소화 시키고

예스24와 옥션 창을 켰다.

인팍보다는 뭔가 수월한 늑힘적인 늑힘..

로그인 한 방에 해결하고 예매창을 켰다.

체감상 인팍보다 한 천배정도는 빨랐던 것 같음(미친 인터파크 앞으로도 그딴식으로 할 거면 아예 열지를 말아라ㅗㅗㅗㅗ욕욕욕욕)

나름 수월하게(?) 예매창을 보게 됐는데 호우!!!잔여 좌석이 다 100석 이상씩!!!!

설마 이 중에 내 자리 하나 없겠어?하는 마음이었지만 이것도 경기도 오산이었쟈나.....^ㅗ^

친구꺼랑 같이 두 장을 예매해야해서 두 자리 연석으로 돼 있는 것들을 클릭하는데...클릭하는 것마다 결제진행중인 좌석이래!!!!!

왜때문에!!!!!!!!!ㅠㅠㅠㅠㅠㅠㅠ엉엉엉엉..

결제진행중인 좌석이라는 알림창을 한 백여번 보고 난 뒤에야 이건 아니다 싶어서 일단 한 자리만이라도 예매하잔 생각으로

한 자리만 공략...하는데...이미 내가 알림창 백번 보는 사이에 자리는 빠지고 빠지고...예스24와 옥션 두 사이트 모두 매.진.

이미 뚜껑이 열리기 직전이었음..

터질 것 같은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불판으로 향했는데 인팍 전화예매를 하란 댓글을 보았다. 그래 이거야..

그래도 인터넷을 포기할 순 없었으므로 한 손으론 무한 마우스 클릭을 하고 한 손으론 인팍 예매전화를 하고 있었음.

오십여통 넘게 했는데 한 번도 연결되지 않음.

아예 신호음조차 가지 않는...이런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기번호 16번째라는 안내음 들은게 최고 성과였음

한 5분 정도 기다리는데 전화가 지 혼자 끊김ㅋ

진짜 망할 인팍 엿드시긔....

그래서 혹시 하는 마음으로 인팍 예매창을 키는데 역시나 흰 창ㅋㅋㅋㅋㅋㅋ

무한 흰 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띄워놓고 전화를 계속 시도하는데

오이이이잉???

인팍 예매창이 뜨쟈나!?!?!??!

심지어 남은 좌석 겁!나! 많았음!!!!!!!!!!!

이때가 아마 2시 40분을 넘기고 있었을 것임.

이게 뭐지!?!?!

하지만 마음으론 이미 반 포기 상태였으므로 희망의 끈을 놓진 않았으나 될거란 기대 또한 낮은 상태였음..

일단 잔여 좌석 많은 구역부터(구역 안 가리고) 클릭하는데 또 죄다 결제진행중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클릭. 무한 클릭...

근데!!!!그런데 그 때!!!!!

내가 선택한 좌석이 결제 창으로 넘어가는 것임!!!!!!!!!!!!!!!!!!!!!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진짜 내가 성공한 거 맞아???????긴가민가 하면서

일단 예매팁 봤던 것을 기억하고 무통으로 걸어놓음

그리고 잠깐의 로딩 끝에



예.매.성.공



이건 크게 써줘야해.

맙소사 맙소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매 성공이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진짜 7월12일날 하늘색 풍선 흔들 수 있는거야!!!!?????

호우!!!!!!!!!!!!!!!!!!!!!!!!!!

결제완료 창을 본 것이 2시 45분이었다고 한다.......뮈췬 인터파크...만 번을 욕해도 모자름ㅎㅎㅎㅎㅎㅎㅎㅎ

등줄기에는 땀이 줄줄 흐르고 가슴은 터질 것만 같았고 너무 긴장해서 손엔 힘이 하나도 없었다..

티켓팅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그래도 난 위너야..성공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끼약!!!!!!!!!!!!!!!!!!!!!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좋다 너무너무너어어어어무우우우우우우 좋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꿈만 같다....ㅠㅠㅠㅠ

어빠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소라 - 운 듯

기록 2014. 4. 25. 22:17



운듯 많이 부은 눈 
고인 눈물 그득 
우는 듯 나인 듯 

한숨 자는 꿈꾸듯 
꼬옥 감은 눈뜰 듯 
자는 듯 아닌 듯 
넌 

너는 내 온 맘을 가져가 
처음부터 잊혀지네 
거룩해 
울게 해 
날 울게 

모든 숨 
다 멈추면 
불태우고 
묻혀지네 
거룩해 

날 울게 해




우울할 때 들으면 미친듯이 그 기분에 잠식된다.

그러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그래서 듣고, 또 듣고 또 듣는다.

눈 떠 있을 때는 계속.

그 감정에 익숙해져서 슬픔이 슬픔인지도 모르게.

혼란

기록 2014. 4. 25. 22:08

나의 요즘 상태는 혼란 그 자체다.

오랫동안 해오던 상담치료가 끝을 앞두고 있었다.

난 그 사실을 몰랐고(아니 잊고 있었다.) 저번주에야 앞으로 두 번의 상담이 남았다고 얘길 들었다.

순간 왈칵 눈물이 났다.

나조차도 너무 당황스러웠다.

갑자기 엄청난 슬픔에 잠긴 기분이었다.

웃으며, 평소처럼 일상 얘기를 하다가 나락으로 떨어진 기분?

내 평생을 살면서 나의 과거, 어린 시절의 상처를 누군가에게 그렇게 말해본 적이 없었다.

누군가에게 내 눈물을 그렇게 많이 보인 것도 처음이었다.

나도 모르게 선생님에게, 선생님과 함께 했던 시간에 너무 많이 의지를 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는 새에..

졸업할 즈음엔 끝나겠지,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5월 다이어리엔 이미 매주 금요일 상담시간을 적어놓았는데.

끝도 모르고 있었구나 나는..

그렇게 눈물로 상담을 끝내고 나서는 원래도 우울했던 한 주였는데 더 축쳐져서 보냈다.

당장 이번주가 시험기간이어서 주말엔 종일 공부를 붙들고 있어야 했는데

문득 사실이 너무 슬퍼서 책상에 앉아 엉엉 울었다. 어린애처럼..

가슴이 텅 빈 것 같았다.

나의 감정을 쏟아냈던 그 곳도, 겨울 방학내리 나만의 것 같던 그 장소도

이제 모두 내 것이 아닌 것 같았다.

결국 모두 온전히 나의 것이라는 건 없는 거구나

잠시 내가 머물렀다가, 또 떠날 때가 온 거구나.

인정하기 싫지만 그런 거겠지..

난 이제 어디서 나의 슬픔을 털어놓고 위로를 받아야할까?

누군가의 손을 잡고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길을 같이 걷다가

손을 놓친 기분이다.

혼자선 한발짝 떼기가 어려울 거 같아 무섭고 외롭다.

오늘도 상담날이었는데, 수요일부터 아프던 몸이 어제는 너무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

내리쬐는 햇볕에도 왜그리 춥고 아프던지.

병원에서 지어온 약을 갖고 집으로 오는데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었다.

시험도 끝났는데, 몸은 아프고, 해야할 과제는 쌓여 있고, 마음은 착잡했다.

아무 것도 해야할 이유가 없어진 것 같았다.

그냥.. 다 내려놓고 싶은 기분.

내가 정을 준 사람과의 이별이 이렇게 힘드는 일이란 걸.

난 원래 이렇게 정에 취약한 사람이란 걸..

끝이 완전한 끝이 아닌데..난 자꾸 세상이 끝난 거 같은 슬픔을 느낀다.

아직도 난 많이 부족한데..

결국 상담은 다음주로 미뤄졌는데, 나의 무의식은 끝을 어떻게든 미루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얼른 4월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얽혀 있는 수많은 일도 얼른 해결하고 나는 그냥 쉬고 있었음 좋겠다.

아무 것도 안 해도 마음이 편한 채로 침대 위에 누워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있고 싶다.

근데 마음 한 켠에는 시간이 멈추면 좋을 거 같고.


사람에게 기대는 게 내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게..허하고 또 허하다.


내일 까지만 쉬고

일요일과 월요일엔 미뤄둔 과제를 해야지.

학교에 놓고온 책도 가지러 가야지.

내일은 학교에서 연극을 보러 가니까 시간도 내야하고.


이렇게 하루 하루가 지나면

난 어느새 졸업을 하겠지?

앞이 깜깜하다.

얼마 안 되는 시간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수많은 생각들과, 수많은 눈물을 쏟아냈다.

무엇이 옳은 걸까,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을까, 누구의 잘못인 걸까.

왜 하필 그 어린 아이들이었을까?

원인을 찾고자 하니 내게 남는 답은 그저 허무였다.

대한민국이 통탄과 슬픔에 잠겨도

나의 일상은 멈추지 않았다.

무언가 각자에게 주어진 일들을 해야하고..


옳고 그름을 따질 기준조차 모호한 상태에서

난 무엇을 보고 듣고 믿어야 할 지


아이들이 그곳에선 아프지 않기를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을 담아..

ㅋㅋㅋㅋㅋㅋㅋ자주해야겠군

즐겨찾기 막대에 티스토리를 추가해놨다.

자주 올테얌..

아 근래에는 드디어 고대하던 노트북을 샀는데, 맥 OS가 적응하기 여간 힘든게 아니구나.

껍떼기에 반해서 샀는데.....ㅋㅋㅋㅋㅋㅋ

어차피 하는 일이라곤 학기 중엔 워드 쓰고, 인터넷하고 동영상 이게 다니까

고사양은 필요 없었는데

맥북을 사겠다고 마음 먹고 나서는..

왠지 돈 투자하는 거 레티나를 사야할 거 같고 막....

잘 보인다니까 더 좋을 거 같쟈나..

AOC 할인받아서 그래도 나름 저렴(?)하게 구입했으니, 활용을 해야하는데....

나름 기계치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맥북은 날 단숨에 기계치로 만드는구나.

정복해야겠다. 헤헤헤ㅔ헤헤헿ㅎ.

그리고 이건 또 노트북만 사면 끝이 아니더라.

악세사리는 사고 싶은 게 왜이리 많은지!!!

파우치는 구매했는데, 아직도 필름을 붙일까 말까 고민중이다.

소즁한 맥북에 스크래치나면 내 마음에도 스크래치가 날 거 같쟈나.

아 사실 오늘은 과제하려고 카페에 나왔는데,

주말엔 원래 잘 씻지도 않는데, 과제하려고..카페오려고...샤워까지하고 나왔건만

하라는 과제는 안 하고 다섯시간동안 인터넷만 하다가 간다..

믿기지 않는다.

인터넷만해도 이렇게 시간이 잘 가다니^^(마치 처음 겪어보는 것처럼 말하네)

망했구나.

오늘은 과제를 끝내고 내일 공강은 여유를 즐기려고 했는데

계획한대로 하기가 쉽지 않구나.

허허허허허허ㅓ헣ㅎ..

아 그리고 요새 자꾸 엄마한테 남자친구 있는 거 아니냐고 의심 받는다..

엄마가 대놓고 너 남자친구 생겼냐고 묻는 건 아닌데,

내가 어디 나간다고 할 때마다, 밖이라고 할 때마다 엄마의 대답이..뉘앙스가..

엄마형 나 학이야.

5년째 학이야!!!!!!!!!!!!!!!!!!!!!!!!!!

정말 이 억울한 마음 어디다 풀 수도 없고..

방금도 전화가 와서 혼자 과제하러 집 근처 카페에 왔다니까

웃기시네~

이러신다.

뭐가 웃기죠 엄마형..

뭐라도 있어서 오해 받는 거면 억울하지도 않을텐데.

참..

이제 나도 나이가 좀 있다보니 연애하는 게 이상하지 않은데

(안 하고 있는 지금이 이상할 따름)

없는 걸 어떡하냐고ㅠㅠㅠㅠㅠㅠ

도대체 다들 어디서들 그렇게 사귀는 건지

신기하다 신기해..

여대라 그런다는 건 핑계쟈나..

사귈 애들은 다 잘만 사귀쟈나.

이 학 인생은 언제쯤 벗어날까 궁금하다 진심으로.

점쟁이라도 찾아가야하나

흐..

아, 이제 일어나야할 시간이..

책만 펴놓고 한 자도 안 보고 일어나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럴수가...

몇개월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로그인하는 티스토리.

매 번 접속할 때마다 비밀번호를 까먹어서 난감하다...

기억하고 살 것들은 많은데 내 머리는 자꾸 까먹기만 하네!!

마지막학기가 시작 됐다.

믿기지가 않는다 사실. 

천년 만년 학생이고 싶다면 너무 큰 욕심인 건가.....

사회적 나이, 그에 따른 책임감은 날로 커져만 가는데 나는 그냥 마냥 어린애 같다.

맞는데..나 아직 애야ㅠㅠㅠㅠ어른이고 싶지 않아..

어른이기를 거부한다....

이러고 있는 걸 알면 다른 사람들은 웃으려나?

공감하는 사람도 있을테야 분명.

새학기가 시작하고, 왜인지 정말 너무나도 학교에 가기 싫은탓에

개강 주에는 4일 연속 학교를 안 나갔다지.

무슨 배짱들이야...??

아무튼.. 4년동안 그렇게 듣고 싶어하던 우리학교 인기 베스트 넘버 원!인..

사진 과목을 아주 착하고 예쁜 13학번 후배님의 배려로 들을 수 있게 됐다.

그렇게도 듣고 싶어하던 과목들을 막학기에 몰아서 듣는다.

전공 두 과목에 교양들까지 다 빡쎄고 힘든 과목들이지만..그래도 왠지 뿌듯하다.

이게 진짜 내가 원하던 대학 강의들인데

여태까지는 시간표 맞춘다고, 혹은 듣기 편한 과목들만 찾는다고, 학교를 헛 다닌 것 같다..

1학년으로 돌아가면 정말 열심히 학교생활도 하고, 동아리도 들고 할텐데.

그럴 수 없으니 아쉬울 뿐.

그저 내게 남겨진 이 마지막 학기를 열심히 성실히 보내는 수밖에!

새 학기를 시작하면서, 또 새로 시작하게 된 일거리(?)들이 많다.

지금은 아직 적응기간.

4~5월쯤 되면 나도 좀 나아지겠지.

새로운 공부를 하는 게 이렇게 설레고 뿌듯하단 걸 왜 저학년 때는 몰랐지?

다 마지막이 되니까 이렇게 깨닫 게 되는 게 많은가보다.

내게 학생으로서 남은 시간이 많다면 이런 생각을 못 했을 수도..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공부, 새로운 환경, 앞으로의 시간들.

설레고 좋은 반면에, 이제 정말 나는 졸업하고 나서 학생이 아닌 사회인으로서 어떤 길을 걷게 될까 생각하면..

앞이 아득하다.

난 뭘하고 싶은 거지?

남들은 졸업 일년 전부터 취업이다 인턴이다 각자의 길을 바삐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내가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누가 나에게 넌 졸업하고 뭐 할거냐고 묻는 것만큼 당황스러운 질문도 없다.

나도 당황스럽고, 상대도 당황스럽고 ㅠㅠㅠㅠㅠㅠ

졸업하면 다 무조건 직장인이 되어야 하나?

취업을 꼭 해야하나?

남들 하니까 다 해야하는 건가?

모르겠다..

아무튼...나의 고민거리는 이러하구나.

쓰다보니 좀 더 명확해지는군.

해야할 일(과제가 산더미)은 많은데, 그냥 컴퓨터만 붙잡고 있다.

도피인 건지, 그냥 게으러서인 건지(사실 둘 다 일듯)

일단은...ㅠㅠ 내게 일주일의 시간만 있었으면 좋겠다.

템플스테이를 다녀와서 너무 바로 학교에 적응하려니, 몸도 정신도 힘들구나.

일주일동안 아무 것도 안 하고 집에서 좀 쉬었으면 좋겠다. 엄마 눈치 안 보고..ㅋㅋㅋㅋ

읽고 싶은 책도 많고, 보고 싶은 영화도 있는데 좀처럼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는구나.

일단 쌓여 있는 과제부터 하면 좀 나아질까?

아..

그리고 또 다시 튀어나온 나의 취약점.

고립과 외로움.

자처해서 혼자이길 바라지만 가끔은 사무치게 외로울 때가 있다.

친한 친구들도 점점 나이를 먹어가며 멀게 느껴질 때도 많고.

연애를 해야하나봐................................

나도 나의 사소한 일상을 나누고, 공감해주고, 서로를 아껴 줄 누군가가..너무 필요하닼ㅋㅋㅋㅋㅋ

외롭구나.

봄이구나.

그렇구나...

아주 오랜만의 글

기록 2014. 1. 13. 16:13

블로그를 열었다가, 또 닫았다가

글을 썼다가, 또 금세 삭제해버리거나.

아주 고질병인 것 같다.

아무 것도 안 하고 집에 뒹굴거리면서 인터넷 서핑하다보니

방치 하던 나의 티스토리 블로그가 생각나서 오랜만의 글을 써본다.

사실 그런 데에는 티스토리가 그저 '섬' 같다는 이유가 크다.

그 점이 좋아 시작했지만 소통 없이 혼자 주절주절 얘기를 하는 건

마치 내 일기를 온 국민 보도록 펼쳐놓은 기분이었다ㅋㅋㅋㅋㅋㅋ 

언제 또 변덕이 도져서 다 지울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2년만에 복학했던 학교, 쉼 없이 시작했던 계절학기도 드디어 끝났다.

지난 해에는 자의든 타의든간에 무언갈 계속 해왔다.

일을 했고, 학교를 다녔고, 공부를 했고, 과제를 했고...??????

열심히 달려오다가 갑자기 멈춘 느낌이다.

사실 하려면 할 일은 많지만..

뭘 해야하지? 

갑자기 찾아온 휴식이 좋기도하고, 당황스럽기도하다.

어쨌든 목요일날은 아델의 삶(한국 정식 개봉 제목은 가장 따뜻한 색 블루던가?)을 보러 갈 거고.

읽으려던 책 두어 권이 있으니 그것도 읽을 거고.

내가 좋아하는 종로를 이번 방학 때 샅샅이 누비고 다녀야지 ㅋㅋㅋㅋㅋ

아!! 2월에 출시되는 그래비티 블루레이도 살 거다.

목요일날 외출하면서 그래비티 오에스티도 사야지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그리고 날 위한 생일 선물로

파버카스텔 파스텔 연필까쥐

살 건 무지 많구나

놋북도 사야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은 어디서 난담

땅이라도 파봐야하나

기승전위시리스트네

암튼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