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월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로그인하는 티스토리.

매 번 접속할 때마다 비밀번호를 까먹어서 난감하다...

기억하고 살 것들은 많은데 내 머리는 자꾸 까먹기만 하네!!

마지막학기가 시작 됐다.

믿기지가 않는다 사실. 

천년 만년 학생이고 싶다면 너무 큰 욕심인 건가.....

사회적 나이, 그에 따른 책임감은 날로 커져만 가는데 나는 그냥 마냥 어린애 같다.

맞는데..나 아직 애야ㅠㅠㅠㅠ어른이고 싶지 않아..

어른이기를 거부한다....

이러고 있는 걸 알면 다른 사람들은 웃으려나?

공감하는 사람도 있을테야 분명.

새학기가 시작하고, 왜인지 정말 너무나도 학교에 가기 싫은탓에

개강 주에는 4일 연속 학교를 안 나갔다지.

무슨 배짱들이야...??

아무튼.. 4년동안 그렇게 듣고 싶어하던 우리학교 인기 베스트 넘버 원!인..

사진 과목을 아주 착하고 예쁜 13학번 후배님의 배려로 들을 수 있게 됐다.

그렇게도 듣고 싶어하던 과목들을 막학기에 몰아서 듣는다.

전공 두 과목에 교양들까지 다 빡쎄고 힘든 과목들이지만..그래도 왠지 뿌듯하다.

이게 진짜 내가 원하던 대학 강의들인데

여태까지는 시간표 맞춘다고, 혹은 듣기 편한 과목들만 찾는다고, 학교를 헛 다닌 것 같다..

1학년으로 돌아가면 정말 열심히 학교생활도 하고, 동아리도 들고 할텐데.

그럴 수 없으니 아쉬울 뿐.

그저 내게 남겨진 이 마지막 학기를 열심히 성실히 보내는 수밖에!

새 학기를 시작하면서, 또 새로 시작하게 된 일거리(?)들이 많다.

지금은 아직 적응기간.

4~5월쯤 되면 나도 좀 나아지겠지.

새로운 공부를 하는 게 이렇게 설레고 뿌듯하단 걸 왜 저학년 때는 몰랐지?

다 마지막이 되니까 이렇게 깨닫 게 되는 게 많은가보다.

내게 학생으로서 남은 시간이 많다면 이런 생각을 못 했을 수도..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공부, 새로운 환경, 앞으로의 시간들.

설레고 좋은 반면에, 이제 정말 나는 졸업하고 나서 학생이 아닌 사회인으로서 어떤 길을 걷게 될까 생각하면..

앞이 아득하다.

난 뭘하고 싶은 거지?

남들은 졸업 일년 전부터 취업이다 인턴이다 각자의 길을 바삐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내가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누가 나에게 넌 졸업하고 뭐 할거냐고 묻는 것만큼 당황스러운 질문도 없다.

나도 당황스럽고, 상대도 당황스럽고 ㅠㅠㅠㅠㅠㅠ

졸업하면 다 무조건 직장인이 되어야 하나?

취업을 꼭 해야하나?

남들 하니까 다 해야하는 건가?

모르겠다..

아무튼...나의 고민거리는 이러하구나.

쓰다보니 좀 더 명확해지는군.

해야할 일(과제가 산더미)은 많은데, 그냥 컴퓨터만 붙잡고 있다.

도피인 건지, 그냥 게으러서인 건지(사실 둘 다 일듯)

일단은...ㅠㅠ 내게 일주일의 시간만 있었으면 좋겠다.

템플스테이를 다녀와서 너무 바로 학교에 적응하려니, 몸도 정신도 힘들구나.

일주일동안 아무 것도 안 하고 집에서 좀 쉬었으면 좋겠다. 엄마 눈치 안 보고..ㅋㅋㅋㅋ

읽고 싶은 책도 많고, 보고 싶은 영화도 있는데 좀처럼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는구나.

일단 쌓여 있는 과제부터 하면 좀 나아질까?

아..

그리고 또 다시 튀어나온 나의 취약점.

고립과 외로움.

자처해서 혼자이길 바라지만 가끔은 사무치게 외로울 때가 있다.

친한 친구들도 점점 나이를 먹어가며 멀게 느껴질 때도 많고.

연애를 해야하나봐................................

나도 나의 사소한 일상을 나누고, 공감해주고, 서로를 아껴 줄 누군가가..너무 필요하닼ㅋㅋㅋㅋㅋ

외롭구나.

봄이구나.

그렇구나...